
거북이
거북이는 남성 두 사람이 랩을 맡고 여성 한 사람이 보컬을 맡는 혼성 힙합 그룹입니다. 힙합 팀이라고 하면 어두운 쪽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들이 만든 것은 거의 전부 웃고 뛰노는 쪽의 노래였습니다. 낮고 걸걸한 랩이 절을 끌고 가다가 후렴에서 여성 보컬이 밝게 치고 올라오는 배치가 곡마다 반복되고, 반주는 힙합 리듬 위에 댄스곡의 신시사이저를 얹은 형태입니다. 후렴이 짧고 구호에 가까워 한 번 듣고도 따라 부를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가사는 이별이나 절망 대신 버티고 웃는 쪽을 골랐습니다. 지나간 일은 털고 다시 해보자는 말, 어린 시절의 꿈을 비행기에 실어 보내는 그림처럼 소재가 단순하고 밝습니다. 옛 가요를 자기 방식으로 다시 부르는 일도 잦아서 1980년대 노래를 힙합 리듬으로 바꿔 놓거나 선배들의 곡을 경쾌하게 옮겨 부르곤 했습니다.
출발은 1990년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이었습니다. 두 남성 멤버가 힙합 그룹에서 함께 활동하다 여성 보컬을 들이며 지금의 이름을 붙였는데, 첫 앨범 타이틀곡이 반응을 얻지 못해 활동이 그대로 끝날 뻔했습니다. 그런데 후속곡 「사계」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팀이 되살아났고, 옛 노래를 밝게 되살리는 이 방식이 이후의 방향을 정해 주었습니다.
대표곡은 「빙고」와 「비행기」, 「싱랄라」입니다. 그중 「비행기」는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 정상에 오르며 팀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곡입니다. 2008년 멤버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남은 두 사람은 그해 팀의 해체를 알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