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환
국내219곡TJ 114 / KY 105
이승환은 음반보다 무대로 설명되는 가수입니다. 1989년 1집 「텅 빈 마음」으로 데뷔했는데, 회사에 들어가는 대신 자기 기획사를 먼저 세우고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신인 가수가 직접 기획사를 차려 데뷔한 국내 첫 사례였고, 그 회사가 지금의 드림팩토리입니다.
목소리는 얇고 높은 미성이라 발라드에 잘 붙지만 음악의 바탕은 록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밴드를 했고, 앨범을 열어 보면 현악을 두껍게 깐 발라드 타이틀 옆에 그루브가 센 댄스곡과 록 트랙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1995년 4집 《HUMAN》은 미국에서 녹음하고 데이비드 캠벨이 편곡을 맡았는데, 이 짜임새가 이후 이승환 앨범의 기본형이 되었습니다.
노랫말은 헤어진 뒤에 남는 시간을 붙들고 늘어집니다. 김동률이 곡을 쓰고 이승환이 가사를 붙인 「천일동안」은 영원할 줄 알았던 천 일을 되짚는 노래이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만든 곡으로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끝까지 견디는 일로 그립니다.
결국 그를 규정하는 것은 공연입니다.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까지 본인이 연출하고 필요한 장비는 자비로 사들여 왔습니다. 2019년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연 「라스트 빠데이 - 괴물」은 오후 4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4시가 넘어 끝났고, 식사를 위한 인터미션을 뺀 순수 공연 시간이 9시간 30분, 부른 곡은 93곡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