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시몬
국내73곡TJ 34 / KY 39
진시몬은 록 발라드로 출발해 트로트로 건너온 가수이고, 무엇보다 자기 노래를 직접 쓰는 가수입니다. 널리 알려진 「보약 같은 친구」와 「안 올 거면서」 모두 작사와 작곡에 본인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이름부터 이력을 담고 있습니다. 시몬은 지어낸 예명이 아니라 세례명으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한때 사제를 꿈꿨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제주 한경면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법학과에 다니던 1990년 록 발라드 「낯설은 아쉬움」으로 데뷔해 주목받았지만 군 입대로 활동이 끊겼고, 제대 후 상경해 방향을 트로트로 바꾼 것이 1996년입니다.
목소리에는 그 전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잘게 꺾어 넘기는 정통 트로트 창법 대신 발라드처럼 길게 밀어 붙이다가 끝을 애절하게 떨어뜨리는 쪽이고, 그래서 지금도 장르가 트로트와 발라드 양쪽으로 함께 표기됩니다.
가사가 향하는 곳은 연애보다 사람 사이의 오래된 자리입니다. 친구를 보약에 빗댄 「보약 같은 친구」,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붙드는 「안 올 거면서」, 그리고 「어머니」와 「부모 자식」처럼 가족을 정면으로 부른 곡들이 중심에 놓입니다. 데뷔 이십 년을 훌쩍 넘긴 뒤에야 「보약 같은 친구」로 이름이 넓게 퍼진 늦은 곡선도 이 가수의 이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