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미령
국내43곡TJ 21 / KY 22
트로트 한 칸에 넣기 어려운 이력을 가진 가수입니다. 이름을 알린 무대가 성인가요가 아니라 가요제였고, 제1회 MBC 서울가요제에서 부른 「소녀와 가로등」은 당시 열여섯이던 장덕이 작사와 작곡을 맡아 신인에게 건넨 곡이었습니다. 이어 드라마 주제가로 부른 「하얀 민들레」가 널리 퍼지며 자리를 잡았고, 성인가요 쪽으로 무게를 옮긴 것은 한참 뒤의 일입니다.
소리는 곱고 또렷한 미성입니다. 힘으로 밀어 올리기보다 말하듯 얹는 창법이라 첫 소절부터 가사가 그대로 들리고, 초기 곡들은 통기타와 현악을 얇게 깐 편곡 위에서 목소리만 앞으로 나옵니다. 뒤에 트로트 리듬을 입은 곡에서도 꺾는 목을 굵게 쓰지 않아, 같은 장르의 다른 가수들과 결이 갈립니다.
가사는 여자의 나이와 자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서른이 된 여자를 제목에 그대로 박고, 난생처음 여자가 되던 날을 노래하고, 미워하면서도 놓지 못하는 마음을 부릅니다. 소녀의 시선에서 출발해 여자의 시간으로 옮겨 간 목록이라 초기 곡과 후기 곡을 나란히 놓으면 한 사람의 연대기처럼 읽힙니다.
대표곡은 이름을 알린 「소녀와 가로등」과 가장 널리 불린 「하얀 민들레」, 그리고 성인가요 쪽에서 다시 이름을 올린 「미운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