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훈
국내50곡TJ 27 / KY 23
안성훈은 10년 넘게 알려지지 않은 채 노래를 이어 오다 경연 한 번으로 자리를 뒤집은 트로트 가수입니다. 2012년에 첫 싱글을 냈지만 무대는 좀처럼 늘지 않았고, 평택에서 주먹밥집을 꾸리며 버텼습니다. 큰 경연에 나갔다가 중간에 떨어진 뒤 몇 해 만에 다시 도전해 2023년 「미스터트롯2」에서 진에 올랐고,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음역입니다. 여자 가수의 키를 그대로 두고도 흔들림 없이 부를 만큼 위가 넓고, 음색은 살짝 긁히면서도 끝이 부드럽게 풀립니다. 즐겨 부르는 곡을 이미자와 주현미 쪽에서 고르는 사람이라, 여성 정통 트로트의 어법이 남자 목소리로 옮겨 온 듯한 인상을 줍니다. 고음을 힘으로 찍어 누르는 대신 부드럽게 얹고 지나가는 편이라, 같은 정통 트로트라도 무겁게 눌리지 않습니다.
노랫말은 가족과 인연 쪽으로 기웁니다. 어머니를 꽃에 빗댄 「엄마꽃」이 대표적이고, 오래 함께하자는 다짐을 그대로 제목에 올린 데뷔곡 「오래 오래」도 같은 결입니다. 때가 되어야 만나고 때가 다하면 흩어진다는 불교의 말을 가져온 「시절인연」은 이별을 원망 대신 순리로 받는 쪽이고, 우승 특전으로 받은 「은인」이 그 뒤를 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