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잉넛
국내104곡TJ 54 / KY 50
크라잉넛은 1993년 동네 친구들끼리 시작해 1995년 홍대 클럽 드럭 무대에 오르며 활동을 연 펑크 록 밴드입니다. 펑크라는 장르를 한국 대중에게 처음 각인시킨 팀으로 꼽히고, 스스로는 자기 음악을 조선 펑크라고 불렀습니다. 서양에서 들여온 형식에 한국 사람이 아는 가락과 정서를 그대로 섞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소리의 뼈대는 빠르고 거칠게 몰아붙이는 코드 진행과, 목이 갈라질 때까지 밀어붙이는 보컬입니다. 여기에 정식 편성으로 들어간 아코디언이 얹히면서 다른 펑크 밴드와 결정적으로 갈라집니다. 아코디언이 앞으로 나오는 순간 곡은 행진곡이 되었다가 유랑극단의 왈츠가 되고, 후렴에 이르면 관객 전체가 함께 외칠 자리가 열립니다.
가사는 술기운과 객기, 되는 일 없는 하루, 어디로든 떠나 버리고 싶은 마음을 농담처럼 던집니다. 비장하게 굴지 않고 웃기다가 갑자기 서글퍼지는 낙차가 이 팀 특유의 정서입니다. 결성 이후 멤버가 거의 바뀌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도 이들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1998년에 낸 1집은 인디 음반으로 10만 장이 팔렸습니다. 대표곡은 앞뒤 재지 않고 내지르는 「말달리자」, 떠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코디언에 얹은 「서커스매직유랑단」, 새벽의 정서를 담은 「밤이깊었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