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rry Styles
열여섯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소년 다섯을 묶어 만든 보이밴드로 출발했습니다. 그 팀이 활동을 멈춘 뒤 2017년에 혼자 낸 첫 앨범은 당시 유행하던 어떤 소리와도 닮지 않은 1970년대 록이었습니다. 보이밴드 출신이 솔로로 넘어가는 일이 대개 어떻게 끝나는지를 생각하면, 이 선택 하나가 그의 정체성을 거의 다 만들었습니다.
목소리는 바리톤입니다. 높이 지르는 대신 중저음에 머물며 곡을 눌러 가는 편이라, 소리의 중심은 목청이 아니라 편성 쪽에 있습니다. 어릴 때 듣던 핑크 플로이드와 플리트우드 맥, 롤링 스톤스가 참조점이고, 부드러운 기타와 건반이 깔린 소프트록에서 시작해 신스팝과 디스코까지 옮겨 다닙니다. 공연에서도 팝 가수가 아니라 록 밴드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고정된 밴드를 데리고 다니며 본인도 어쿠스틱 기타를 잡고, 무대 위에서는 쉬지 않고 뛰고 구릅니다.
가사는 크게 소리치지 않습니다. 방 안의 물건과 하루의 사소한 장면, 관계가 조용히 어긋나는 순간을 늘어놓는 쪽이라, 도쿄에 머물며 쓴 세 번째 앨범은 아예 집을 제목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소리만큼 크게 작동하는 것이 옷입니다. 분홍색 정장과 진주 목걸이, 깃털 목도리처럼 남성복의 경계 밖에 있던 물건들을 무대로 끌고 들어왔고, 2020년에는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보그」 표지에 혼자 서면서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여자 옷이라는 이유로 안 입으면 좋은 옷을 통째로 잃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관객이 깃털 목도리를 두르고 공연장에 오는 문화도 여기서 생겼습니다.
대표곡은 첫 솔로 싱글 「Sign Of The Times」입니다. 그 밖에 여름의 감촉을 그대로 옮긴 「Watermelon Sugar」, 잔물결처럼 굴러가는 건반 위에서 이별을 말하는 「As It Was」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