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상
쿨(Cool)곡 소개
삐삐를 쳐도 답이 없는 연인을 붙들고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뭐가 그리 바빠 얼굴 보기 힘드냐고 따지는 남자의 목소리로 문이 열리고, 그게 아니라고, 이유는 묻지 말고 그냥 믿고 기다려 달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곧바로 되받습니다. 삐삐 한 줄에 1990년대 후반이라는 시간대가 통째로 실려 옵니다.
애상의 구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주고받기입니다. 한쪽이 의심을 던지면 다른 쪽이 변명으로 받고, 그 변명이 다시 다음 의심을 부릅니다. 혼성 편성이 그대로 배역으로 쓰인 셈이라, 듣는 쪽은 누구 편도 들지 못한 채 두 사람 사이에 서 있게 됩니다.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 보라는 요구와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 보라는 응수가 같은 무게로 부딪칩니다.
의심이 사실로 굳는 지점은 랩 파트입니다. 자랑스레 친구에게 소개했더니 그 친구가 미안하다며 그녀 이야기를 전부 털어놓았고, 그녀를 만난 남자 중에 자기 친구만도 여러 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쌍둥이가 아니냐는 실없는 부정이 붙지만, 다음 절에서 다른 남자 품에 안겨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도망갈 구석이 사라집니다.
그런데도 곡은 단죄로 끝나지 않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네 곁에 다른 사람이 서 있을까 두렵다던 남자의 불안이, 후반에는 다시는 이런 사랑을 못 하게 될까 두렵다는 여자의 고백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사랑까지는 바라지도 않을 테니 곁에 있게만 해 달라는 매달림으로 닫힙니다. 흥겨운 리듬 위에 얹혀 있어 놓치기 쉽지만, 결말은 화해도 이별도 아닌 미련입니다. 제목의 애상이라는 말이 원망보다 앞에 놓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쿨은 1994년에 데뷔한 혼성 그룹으로 이재훈과 유리가 노래를, 김성수가 랩을 맡아 여름 댄스곡의 대명사로 불려 온 팀입니다. 이 곡은 1998년 4월에 낸 정규 4집 《COOL 4》의 타이틀곡으로, 곡은 윤일상이 쓰고 노랫말은 이승호가 붙였습니다. 발매 직후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가요 차트 정상을 지키며 팀의 대표곡 자리를 굳혔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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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잖아 너를 이토록 사랑하며 기다린 나를 뭐가 그리 바쁜지 너무 보기 힘들어 넌 도대체 뭐하고 다니니 그게 아냐 이유는 묻지마 그냥 믿고 기다려 주겠니 내게도 사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 널 받아들일 수 있게 일부러 피하는 거니 (No) 삐삐쳐도 아무 소식 없는 너 (Oh no) 싫으면 그냥 싫다고 솔직하게 말해봐 말리지마 내 이런 사랑을 너만 보면 미칠 것 같은 이맘을 누가 알겠어 웨딩드레스 입은 니곁에 다른 사람이 난 두려워 나보다 더 멋진 그런 남자 니가 만날까봐 아니야 그렇지 않아 정말 너 하나뿐야 속는 셈치고 한번 믿어봐 Rap 내 눈에는 너무 예쁜 그녀를 자랑스레 친구에게 보여줬지 그 친구 네게 미안하다며 그녀 얘길 싸그리다 했지 그녈 만난 많은 남자 중에 내 친구만도 여러 명이야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 혹시 쌍둥이 우연히 너를 보았지 다른 남자 품안에 너를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너무 행복한 미소 내 사랑은 무너져 버렸어 그게 아냐 변명이 아니라 그 남자는 나와 상관없어 잠시 나 어지러워서 기댄 것뿐이야 날 오해하지 말아줘 나 나 역시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가 헤어져도 봤지만 한꺼번에 많은 여자를 만난 적은 없었어 니가 뭔데 날 아프게 하니 너 때문에 상처 돼버린 내 사랑 이제 다시는 너의 어떤 만남도 나 같은 사랑 없을 걸 난 두려워 나 역시 다시는 이런 사랑 할 수 없을까봐 믿을 수 없겠지마는 니가 첫사랑인데 떠나버리면 어떡하라고 사랑까지는 바라지도 않을 게 네 곁에 항상 있게만 해줘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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