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래
이적곡 소개
이별 뒤의 아침, 화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빨래입니다.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라는 첫 줄은 비가 오면 무용지물이 될 빨래를 굳이 시작하겠다는, 어딘가 어긋난 다짐으로 곡을 엽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 결과보다 무엇이든 손을 움직여야 견딜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여기 담깁니다.
빨래는 단지 집안일이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추스르려는 안간힘의 은유입니다.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지 몰라요'라며 화자는 일상의 동작에 기대 슬픔을 잠시라도 밀어내려 합니다. 그러나 '그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라는 후렴이 거듭 돌아오며, 의지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마음의 완고함을 인정합니다.
기억을 흔들어 누가 먼저 떠났는지조차 뒤섞어 보려 하지만, '그새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라는 구절처럼 흐려 놓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도로 또렷해집니다. 뒤집힌 마음이 사랑을 남김없이 쏟아내고 비워질 때까지 이를 앙다물고 버티겠다는 다짐 끝에, 곡은 다시 첫 줄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로 돌아옵니다. 회복은 아직 오지 않았고, 화자는 또 한 번 일상의 동작으로 하루를 버텨 보려 합니다.
이적은 1995년 듀오 패닉으로 데뷔해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은 인물로, '하늘을 달리다', '다행이다' 등 일상의 언어로 정서를 풀어내는 곡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빨래'는 그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2010년 선공개를 거쳐 전곡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엮은 정규 4집 '사랑'에 실렸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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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지 몰라요 그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그새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그게 참 말처럼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뒤집혀 버린 마음이 사랑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것도 남김없이 비워내도록 난 이를 앙다물고 버텨야했죠 하지만 여태 내 가슴속엔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무너진 가슴이 다시 일어설수 있게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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