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랑수월가
유주곡 소개
수월가는 물에 비친 달을 보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입니다. 물 위의 달은 눈앞에 또렷하지만 손을 뻗으면 흩어집니다. 이 곡의 화자가 붙들고 있는 사랑이 정확히 그렇습니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라고 부르지만 돌아오는 것은 달빛뿐이고, 그 달빛마저 흘러 바다가 되어 버립니다.
첫 절은 사람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하늘을 물어채는 범, 태산에 숨어드는 새, 동산을 뛰어가는 강아지가 지나가고 온 산의 풍물이 막을 내린 뒤에야 바람이 밤에 몸을 뉘입니다. 잔치가 끝난 자리에 홀로 남아 타령을 시작하는 구성이라 그리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적막이 깔립니다. 이어지는 절에서는 노래 자체가 사물이 되어 고요한 바다 위를 떠갑니다. 소리도 부끄러워 숨죽이고 떠간다는 대목은 전하지 못한 마음이 어떤 모양인지를 한 줄로 보여 줍니다.
곡이 반복해 매달리는 것은 결국 닿음입니다.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 달라, 뻗은 손끝에 닿아 달라고 청하지만 후렴은 매번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로 끝납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화자는 굽이굽이 새벽 너머까지 가자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고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나의 수월가라는 문장으로 곡을 닫습니다. 달을 피었다 이내 숨어 버릴 허상이라 부르면서도 끝내 놓지 않는 자리에서 끝나는 셈입니다.
작사와 작곡은 상록수가 했습니다. 이 선율의 원형은 라이트 노벨 「나와 호랑이님」의 드라마CD에 실린 「호랑풍류가」로, 같은 뼈대에 경쾌한 가사와 리듬을 얹은 곡이었습니다. 호랑수월가는 그 밝은 얼굴을 뒤집어 애절한 사모곡으로 바꿔 놓은 짝이고, 유튜브와 틱톡을 중심으로 커버가 번지면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유주가 부른 이 버전은 2021년 6월 25일 정식 음원으로 나왔습니다. 프로듀싱은 이용민이 맡았고, 원곡자 상록수가 편곡과 세션에 직접 참여해 이용민, 1218과 함께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자친구에서 메인보컬을 맡았던 유주는 팀 활동을 마무리한 직후 이 리메이크를 내놓았고, 이듬해 미니 음반 REC.으로 솔로 데뷔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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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저 하늘을 물어채는 범처럼 태산에 날아들어 숨어드는 새처럼 동산을 뛰고 뛰어가는 강아지처럼 온 산에 풍물 막을 내리네 바람은 지친 끝에 밤에 몸을 뉘이네 별빛은 아득하니 은하수를 내리네 차가운 밤하늘에 세상이 젖어 가네 그리워 홀로 타령을 하자 흘러가라 사랑 사랑아 덧없이 피고 떨어지는 꽃 송아 애닯구나 가락 가락아 눈물에 떨어진 별을 헤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없을 내 달아 뻗은 손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고요한 바다 위로 내 노래가 떠간다 소리도 부끄러워 숨죽이고 떠간다 달빛에 젖은 몸을 내놓고서 떠간다 한낮이 비쳐 오를 때까지 풍성한 가지 끝에 걸쳐 있던 연으로 바람에 떨어져서 표류하던 잎으로 물 위에 갈 데 없는 낡은 길을 짓다가 그립고 슬퍼 눈을 감으네 달아 달아 애달픈 달아 피었다 이내 숨어 버릴 허상아 시리구나 세월 세월아 나날을 헤면서 현을 뜯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없을 내 달아 뻗은 손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하늘에 닿을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 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새벽에 닿을 너머까지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하늘을 보며 그리는 풍류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나의 수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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