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카스텐
국카스텐은 익숙한 밴드 편성으로 낯선 그림을 만들어 내는 사이키델릭 록 밴드입니다. 팀 이름은 들여다보는 상자, 곧 만화경을 뜻하는 독일어입니다. 겉은 평범한 통인데 눈을 대고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무늬가 돌아가듯, 기타와 베이스와 드럼이라는 흔한 재료만으로 하나의 상을 세워 보겠다는 뜻을 이름에 박아 두었습니다.
출발은 대학 밴드 동아리였습니다. 팀 이름을 두 번 갈아 치우고 군 복무로 흩어졌다가, 2006년 강원도의 한 펜션에 모여 살면서 일곱 달 동안 곡만 썼습니다. 이듬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서울로 작업실을 옮겨 클럽 무대부터 다시 밟았고, 인디 레이블에서 낸 첫 정규작의 「거울」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와 올해의 신인을 함께 받았습니다.
소리는 한 곡 안에서 결이 여러 번 바뀝니다. 밴드 스스로도 사이키델릭과 포크, 하드록, 일렉트로닉이 섞여 있어 한마디로 요약하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리프를 붙잡고 같은 자리를 계속 굴리다가 기타의 왜곡과 잔향을 층층이 올려 부피를 키우는 전개가 잦고, 2025년 정규 3집에서는 구음과 아니리, 거문고와 태평소까지 끌어들여 국악을 사이키델릭 위에 겹쳐 놓았습니다. 스물한 곡을 여섯 개 테마로 나눠 배치하고 전곡을 자기들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습니다.
제목에는 독일어와 라틴어, 신화와 철학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 씁니다. 곡을 모아 음반을 채우기보다 음반 한 장을 하나의 구성물로 짜는 쪽이어서, 낱곡만 떼어 들으면 절반쯤만 들리는 팀이기도 합니다. 대표곡으로는 「거울」과 「감염」, 「Pulse」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