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하
국내55곡TJ 23 / KY 32
이은하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통과하며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린 가수입니다. 1961년에 태어나 1973년 「님 마중」으로 데뷔했으니 열두 살 무렵의 일이고, 데뷔 직후 몇 해는 방송이 아니라 밤무대에서 노래하며 보냈습니다.
목소리부터가 이 사람의 이력입니다. 어린 나이에 변성기를 겪으면서 쉰 듯한 허스키한 음색을 갖게 됐고, 처음 배운 트로트 대신 소울 팝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 목소리로 힘을 아끼지 않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창법이 1970년대 후반 디스코 열풍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전환점은 1978년 「밤차」입니다. 유승엽이 쓴 이 곡은 간주가 길어 그 자리를 채우려고 춘 춤이 화제가 됐고, 평론가들이 이건 디스코라고 부르면서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 곡으로 그해 방송사 여자 가수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겨울 장미」로 두 해 연속 같은 상을 받았습니다. 1979년에는 처음으로 자기가 가사를 쓴 「아리송해」로 가수왕에 올랐습니다.
빠른 곡에서 느린 발라드로 옮겨 온 뒤에도 자리는 그대로였습니다. 1984년 「사랑도 못해본 사람은」으로 KBS 가요대상 대상을 받았고, 1986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은 본인이 가사를 쓰고 장덕이 곡을 붙인 노래로 이후 여러 후배 가수가 다시 부르며 대표곡으로 남았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오랜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