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진아
국내177곡TJ 80 / KY 97
태진아는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함께 묶이는 이름 가운데 하나지만, 무대 위보다 무대 뒤 이력이 더 두꺼운 가수입니다. 히트곡 몇 곡은 본인이 직접 곡을 붙였고, 기획사를 차려 후배 가수를 데뷔시켰으며, 라디오 진행자로도 오래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부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한 몸에 들어 있는 유형입니다.
목소리는 굵고 낮게 깔립니다. 잘게 꺾어 넘기는 정통 트로트 창법보다는 박자를 툭툭 끊어 짚으며 말을 걸듯 부르는 쪽이라 가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편곡도 흘러가는 쪽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게 하는 쪽으로 갑니다. 디스코와 삼바 같은 춤 리듬을 즐겨 얹었고, 엄지를 세워 흔드는 손동작이 노래와 한 몸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그가 반복해서 부르는 대상은 멀리 있는 연인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아내, 부모, 함께 늙어가는 상대. 충청북도 보은에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학교를 오래 다니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왔고, 1970년대 초에 데뷔했지만 히트 없이 십수 년을 보냈습니다. 그 긴 무명을 끝낸 곡이 1989년 「옥경이」인데, 제목은 아내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대표곡으로는 부모를 향한 「사모곡」, 구전 가락을 다시 쓴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리고 부부의 노래인 「동반자」가 있습니다. 「동반자」는 아들 이루가 노랫말을 쓰고 태진아 본인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그가 무대와 작업실 양쪽에 걸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