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ang(쏘망)(Feat.조주현) - 지귀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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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

50mang(쏘망)(Feat.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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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50MANG(쏘망)
작사50MANG(쏘망)
노래방 번호
TJ8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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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소개

신라의 지귀 설화를 노래로 옮긴 곡입니다. 선덕여왕을 사모하다 상사병을 앓던 남자가 마음속에서 불이 일어 불귀신이 되었고, 여왕이 주술사를 시켜 지귀주사라는 주문을 짓게 해 그를 물리쳤다는 이야기입니다. 뒷날 그 주문을 문이나 벽에 붙여 화재를 막으려 한 풍습까지 남았습니다.

곡은 그 불이 붙기 직전의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전할 수 없는 / 전해선 안 될 / 타오르는 이 감정을 / 무참히 단죄하소서」. 사랑을 이뤄 달라는 청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처형해 달라는 청으로 문을 여는 것입니다. 화자가 왜 그렇게까지 가는지는 뒤이어 설명됩니다.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분노조차 없던 나는 / 그대로 인해 마음을 알게 되었다」. 감정이 없던 자리에 감정을 심어 준 사람이 하필 닿을 수 없는 사람이니, 축복과 형벌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놓인 이미지는 비익조입니다. 짝을 만나야만 날 수 있다는 새를 두고 화자는 「반쪽짜리 비익조를 비웃어 주시오」, 「하나뿐인 날개를 꺾어주시오」라고 청합니다. 상대를 하늘에 빗대는 방식도 같은 태도에서 나옵니다. 「하늘은 높이 있기에 고귀한 것 / 미천한 나를 보러 내려오지 마시오 / 님이여 높은 곳에서 군림하소서」. 원망이 한 줄도 없다는 점이 이 곡을 아프게 만듭니다.

전환은 하늘이 지상에 내려오는 날이 종말이거나 심판의 날이라는 인식에서 일어납니다. 상대가 자기 쪽으로 내려오지 않게 하려면 스스로 처단당해 마땅한 것이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아아 그렇다면 / 나는 악이 되어 타오르리라」. 「그대 생명을 다스리는 하늘이고 / 나는 생명을 앗아가는 화마니」라는 자기 규정에 이르면 설화 속 불귀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감정의 논리로 맞아떨어집니다. 「비로소 죄인은 천벌을 받게 되리라 / 비로소 하늘은 영원히 칭송되리라」, 그러니 「나를 딛고 행복하소서」. 자기 파멸이 상대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마지막 네 줄은 첫 네 줄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듯하지만 두 군데가 다릅니다. 전할 수 없던 것은 「전해 버리고만」 것이 되고, 감정이라 부르던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그리고 단죄해 달라던 청은 끝맺어지지 못한 채 말줄임으로 끊깁니다. 감춰 두려던 말이 기어이 밖으로 나온 순간 곡도 함께 타 버리는 마무리입니다.

쏘망은 퓨전 국악을 중심에 두고 작사와 작곡, 편곡, 믹싱까지 직접 하는 창작자입니다. 이 곡은 한국 설화를 소재로 삼아 죄를 지은 혼이 정화되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는 윤회를 염라의 시선으로 엮은 2022년 앨범 「지옥의 끝에서」에 실렸고, 이듬해 1월 사람 목소리로 다시 부른 「지옥의 끝에서 (Vocal ver.)」에서 조주현이 이 화자를 맡았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가사
0
전할 수 없는
전해선 안 될
타오르는 이 감정을
무참히 단죄하소서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분노조차 없던 나는
그대로 인해
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올려다본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반쪽짜리 비익조를
비웃어 주시오

어째서
마음을 알려준 것이옵니까
어째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나이까
더 이상은
아니 되오

하늘은 높이 있기에 고귀한 것
미천한 나를 보러 내려오지 마시오

님이여
높은 곳에서 군림하소서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조차 없던 나는
그대로 인해
온기를 알게 되었다

감히 하늘을 탐내고만
어리석은 비익조의
하나뿐인 날개를
꺾어주시오

어째서
온기를 알려준 것이옵니까
어째서
따뜻한 손길을 주었나이까

더 이상은
아니 되오
하늘은 높이 있기에 고귀한 것
미천한 나를 보러 내려오지 마시오

님이여
높은 곳에서
군림하소서

하늘이 지상에 내려오는 날은
종말 혹은 심판의 날

아아 그렇다면
나는 악이 되어 타오르리라
죄와 함께 타오르리라

그대 생명을 다스리는 하늘이고
나는 생명을 앗아가는 화마니

왕이시여 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지 않는가

비로소
죄인은 천벌을 받게 되리라
비로소
하늘은 영원히 칭송되리라

날 용서하지 마시오
하늘은 높이 있기에 고귀한 것
미천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마오

님이여
높은 곳에서
군림하소서

나를 딛고
행복하소서

전해 버리고만
전해선 안 될
타오르는 이 사랑을
무참히...
짱짱이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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