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준
국내17곡TJ 8 / KY 9
제목에 꽃이 계속 들어가는 트로트 가수입니다. 서른을 한참 넘겨 「인생도」로 늦게 데뷔했고, 두 해 뒤 내놓은 두 번째 앨범의 「꽃을 든 남자」가 발표 다섯 달 만에 크게 걸리면서 자리가 바뀌었습니다. 원래 다른 가수에게 갔던 곡이 발표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그에게 넘어온 것이고, 큰 기획사의 조직적인 홍보 없이 행사 무대를 돌며 번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소리는 이 장르의 통상적인 문법과 어긋난 쪽입니다. 본인은 자기 목소리 톤이 선배들처럼 꺾고 굴리고 울어 주는 마이너 키가 아니라고 말했고, 실제로 「꽃을 든 남자」도 밝은 조성으로 나온 곡을 가창 스타일만 바꿔 부른 것입니다. 그래서 목을 잘게 떠는 대신 선율을 곧게 뻗고, 무대에서도 연미복에 장미 한 송이를 든 정갈한 그림을 오래 유지했습니다.
노랫말은 꽃 하나에 사람을 겹쳐 놓습니다. 가슴에 꽃씨를 뿌리자는 문장으로 사랑을 말하고, 꽃보다 당신이라는 말로 상대를 세우고, 「천년화」에서는 임종을 지키지 못한 어머니를 꽃에 실었습니다. 받은 노랫말의 상당 부분을 그가 직접 고쳐 썼다는 사실도 한참 뒤에 알려졌습니다.
대표곡은 이름과 한 몸이 된 「꽃을 든 남자」와 그 뒤를 이은 「꽃보다 당신」, 그리고 어머니를 부른 「천년화」입니다. 경상북도 예천에는 「꽃을 든 남자」 노래비가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