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워너비
SG워너비는 세 명의 남성 보컬이 비슷한 결의 목소리를 겹겹이 포개는 방식으로 2000년대 중반 가요계를 장악했던 보컬 그룹입니다. 팀 이름은 미국의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처럼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에서 왔습니다. 2004년 「Timeless」로 데뷔했고, 2008년 채동하가 팀을 떠난 뒤 이석훈이 합류해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지금의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당시 미디엄 템포 R&B로 불렸습니다. 기승전결을 차곡차곡 쌓아 후렴에서 터뜨리는 보통의 발라드와 달리, 첫 소절부터 성대를 조여 감정을 끌어올린 채 끝까지 유지하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악기보다 목소리가 사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세 사람의 보컬이 층층이 얹히며 밀도를 만듭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는 이 창법이 당시 소몰이 창법이라는 별칭으로 불렸고, 유사한 편성과 창법의 그룹들이 뒤이어 쏟아졌다고 정리한 바 있습니다.
노랫말은 대체로 자기 탓을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헤어짐을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죄로 놓는 「죄와 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고 되뇌는 「살다가」,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다짐인 「내 사람: Partner For Life」처럼, 사랑을 가벼운 감정이 아니라 무겁게 짊어져야 할 무엇으로 다룹니다.
음반 시장이 무너져 가던 시기에 이 팀은 오히려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2005년과 2007년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대상이 그 자리를 보여 주는 기록입니다. 2021년 예능 프로그램의 MSG워너비 프로젝트로 이들의 노래가 다시 소환되면서 데뷔곡 「Timeless」가 17년 만에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죄와 벌」과 「내 사람: Partner For Life」, 「라라라」가 이 팀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