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1
국내61곡TJ 34 / KY 27
pH-1은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 래퍼입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웹 개발 회사에 다니다 진로를 바꿔 스물일곱 무렵 한국에서 랩을 시작했습니다. 예명은 성과 영어 이름, 본명에서 글자를 하나씩 떼어 붙인 것입니다. 2016년 첫 싱글을 낸 뒤 박재범이 세운 레이블에 합류했고, 2018년 랩 서바이벌에 나가면서 이름이 크게 알려졌습니다.
소리는 힙합이지만 각을 세우지 않습니다. 낮고 부드러운 톤으로 가락을 얹어 흥얼거리듯 뱉고, 한 문장 안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갈아탑니다. 재즈와 알앤비, 가스펠에서 가져온 부드러운 화성 위에 느슨한 드럼과 둥근 베이스를 깔아 두는 편이라 곡의 온도가 대체로 따뜻합니다. 손님을 자주 부르는 것도 특징인데, 상대의 색을 지우는 대신 자기 벌스를 그 옆에 맞춰 놓는 식입니다.
가사에는 스스로 그어 놓은 선이 있습니다. 욕설과 비하, 돈 자랑, 술과 담배, 성적인 표현은 쓰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았고 실제로 그 선을 지켜 왔습니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서툰 호감, 남의 나라에서 자란 사람의 어정쩡한 소속감, 늦게 출발한 사람 특유의 조급함과 성실함입니다.
게스트와 나란히 부르는 「Nerdy Love」와 「Cupid」가 그의 결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서바이벌에서 내놓은 「Good Day」는 그를 힙합 팬 바깥까지 데려간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