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
성악으로 출발해 트로트 가수가 된 사람입니다. 울산에서 할머니 손에 자랐고, 중학생 때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사러 간 매장에서 파바로티가 부르는 「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우연히 듣고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독일에서 2년을 공부했는데, 이 시절 이야기가 영화 「파파로티」로 만들어져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중적으로 이름이 퍼진 것은 2020년 트로트 경연에 나가 최종 4위에 오르면서입니다.
소리는 가요 가수의 발성이 아닙니다. 마이크에 붙어 속삭이듯 시작하는 대신 숨을 아래에 두고 소리를 위로 세워 올리는 성악 발성을 그대로 씁니다. 저음에서도 소리가 얇아지지 않고, 긴 음을 끌 때 떨림의 폭이 넓게 붙습니다. 트로트를 부를 때조차 이 방식이 유지되기 때문에 같은 곡을 다른 트로트 가수가 부를 때와 결이 확연히 다릅니다. 테너와 파바로티를 붙여 만든 별명이 따라다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부르는 곡은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한쪽에는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을 모은 클래식 앨범이 있고, 다른 한쪽에 트로트와 가요가 있습니다. 가요 쪽 가사는 대개 나이 든 사람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래 살아 낸 사람의 감사,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 자기를 키운 할머니 같은 것들이라, 이십 대에 낸 노래인데도 목소리와 화자의 나이가 위쪽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대표곡은 데뷔곡 「나의 사람아」와 첫 정규 앨범의 「만개」입니다. 성악 쪽에서는 그를 처음 노래로 이끈 「아무도 잠들지 마라」가 그대로 대표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