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국내40곡TJ 20 / KY 20
광복 직후에 데뷔해 1950년대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한 가수입니다. 1924년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함경남도 함흥으로 옮겨 자랐고, 가수가 되기 전에는 전기 기술자로 일했습니다. 1947년 무렵 열린 가수 선발 대회에 당선되며 데뷔했고, 이후 여러 레코드사를 옮겨 다니며 전속 가수로 노래를 취입했습니다. 한국전쟁 기간과 그 직후에는 피난지 부산에서 활동했습니다.
창법은 꾸미지 않는 쪽입니다. 감정을 잘게 떨어 만들기보다 음을 곧게 놓고 담백하게 밀고 나가는데, 그러면서도 소리에 힘이 실려 있어 밋밋해지지 않습니다. 구수하고 포근하다는 말이 당대의 평으로 따라다닌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시의 취입 방식이라 반주는 얇게 깔리고 목소리가 그 위에 크게 남습니다.
부르는 노래에는 지명이 자주 들어갑니다. 고개와 물방아, 주막과 항구처럼 사람이 오가다 헤어지는 자리가 배경이 되고,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이 울거나 고향을 그리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전쟁으로 흩어져 있던 시기라 이런 노래가 곧바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대표곡은 「울고 넘는 박달재」입니다. 옛 가요를 다루는 방송에서 이십 년간 가장 많이 불린 노래로 꼽혔을 만큼 널리 퍼졌습니다. 「물방아 도는 내력」과 「경상도 아가씨」, 영화 주제가로 나온 「유정천리」도 함께 꼽힙니다. 1989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