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관우
국내125곡TJ 63 / KY 62
조관우는 소리를 내는 방식 자체가 이름표가 된 가수입니다. 1994년 첫 음반의 「늪」으로 나왔는데, 남자가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으로만 부르는 노래가 당시에는 낯설었습니다. 재킷에 얼굴을 가린 사진을 싣고 방송에도 거의 나가지 않아 한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습니다.
이 창법은 팔세토라고 불립니다. 가성을 진성처럼 다듬어 높은 자리에서 곧게 뻗는 소리인데, 그는 가성을 즐겨 쓰던 서양 밴드와 흑인 음악을 듣고 자기 방식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밝혀 왔습니다. 집안은 판소리 명창을 여럿 배출한 국악 가문이고 본인도 국악고에서 가야금을 전공했는데, 정작 무대에서 쓰는 소리는 눌러 내는 판소리 발성과 정반대 자리에 있습니다.
부르는 노래는 대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붙들려 있습니다. 화자는 상대를 놓지도 붙잡지도 못한 채 같은 자리에 서 있고, 원망을 밖으로 뱉기보다 자기 안으로 파고드는 문장이 많습니다. 자기 노래보다 남의 옛 노래를 다시 부른 음반이 더 크게 팔린 것도 이 사람의 이력이라, 리메이크의 대명사로 불려 왔습니다.
대표곡은 데뷔곡 「늪」과 정훈희의 노래를 다시 부른 「꽃밭에서」, 그리고 「영원」입니다. 뒤로는 드라마에 붙이는 노래를 오래 이어 왔고, 팝페라 쪽으로도 자리를 넓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