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목소리를 크게 키우는 대신 잘게 다루는 쪽에 서 있는 가수입니다. 본명은 이세진이고, 예명 린은 골풀을 뜻하는 한자에서 가져왔습니다. 2000년대 초에 데뷔했고 2002년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발라드 가수로 불리지만 부르는 방식은 컨템포러리 R&B 쪽입니다. 성대를 강하게 붙여 지르는 벨팅을 거의 쓰지 않고, 비음이 섞인 얇은 소리와 믹스 보이스 가성으로 음을 옮겨 다닙니다. 한 음을 곧게 끄는 대신 잘게 굴려 흘리는 멜리스마가 촘촘하고, 진성과 가성 사이를 문장 한가운데서 아무렇지 않게 넘나듭니다. 그래서 성량으로 압도해야 하는 큰 무대보다 목소리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라디오와 음원에서 강했고, 본인도 경연 무대에서는 힘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목소리가 가장 많이 쓰인 자리는 드라마 음악입니다. 사극의 「시간을 거슬러」, 판타지 멜로의 「My Destiny」처럼 장면이 감정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순간에 얹히는 곡을 십수 년째 맡아 왔습니다. 궁중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배경을 가리지 않는데, 어느 쪽이든 인물이 삼킨 말을 대신 꺼내 주는 위치라는 점은 같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는 트로트 경연 무대에 참가자로 나가 활동 반경을 넓혔고, 이후 같은 계열 프로그램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표곡은 「...사랑했잖아...」와 「곰인형」이고, 드라마 음악 쪽에서는 「시간을 거슬러」와 「My Destiny」를 먼저 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