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필
조용필은 한 장르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점 자체가 이름이 된 가수입니다. 1969년 미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해 여러 밴드를 거쳤고,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부산에서부터 전국으로 퍼지면서 처음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1979년에는 자신의 밴드 위대한 탄생을 꾸려 정규 1집을 냈는데, 여기 실린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서로 다른 세대를 동시에 붙잡았습니다.
소리의 폭이 이 사람의 핵심입니다. 록과 발라드는 물론 트로트를 부르고, 「강원도 아리랑」이나 「한오백년」 같은 민요까지 자기 무대로 끌어옵니다. 뒤에는 늘 위대한 탄생이 있어서 반주가 세션 반주가 아니라 밴드 사운드로 들립니다. 곡 대부분을 직접 작곡했고 편곡과 프로듀싱에도 함께 참여해, 가수가 자기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을 가요계에 정착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가사는 이별과 그리움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 옆에 시대를 향해 말을 거는 곡이 늘 함께 놓입니다. 「친구여」처럼 오래 묵은 관계를 부르는 노래가 있고, 「서울 서울 서울」처럼 올림픽이 끝나면 사회가 가라앉을 것 같아 만들었다고 본인이 밝힌 곡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히트곡을 관리하는 대신 계속 갱신했습니다. 2013년 19집을 내면서 먼저 공개한 「Bounce」가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그해 5월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정상은 1990년 「추억 속의 재회」 이후 23년 만이었습니다. 가왕이라는 호칭이 따라다니지만 본인은 그런 별칭보다 이름 석 자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