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이 카제
藤井風
후지이 카제는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음악을 설명할 때 연주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울 만큼, 건반을 다루는 손이 곡의 골격과 감정을 동시에 만듭니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두 살이던 2010년부터 오카야마의 집에서 찍은 연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팝부터 클래식까지 가리지 않고 쳐낸 그 커버 영상들이 그를 알린 출발점이고, 2019년에 첫 자작곡을 내며 정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사운드의 바탕은 R&B와 가스펠입니다. 블루스 코드와 교회 음악에서 온 화성 진행 위에 소울에 가까운 창법을 얹는데, 목소리는 힘을 빼고 뒤로 물러선 톤이라 가성과 진성의 경계가 흐릿하게 이어집니다. 편곡은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 남기는 지점과 두터운 리듬 섹션이 붙는 지점을 자주 오가고, 한 곡 안에서 템포와 결을 갑자기 바꾸는 대목도 많습니다.
가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향 오카야마의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로 다듬지 않고 사투리 어미를 그대로 두어, 노래가 혼잣말이나 옆 사람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립니다. 내용은 욕심을 내려놓기, 흘려보내기, 자기 안을 들여다보기 같은 주제로 거듭 돌아오는데, 설교하는 어조가 아니라 생활에 붙은 말투로 다룹니다.
데뷔곡 「何なんw(뭐야w)」는 사투리와 R&B 감각이 함께 드러나는 곡이고, 「きらり(반짝)」는 그의 리듬감을 가장 밝게 쓴 예입니다. 앨범 수록곡이던 「死ぬのがいいわ(죽는 게 나아)」가 국외에서 뒤늦게 크게 퍼지면서 일본 밖 청중까지 넓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