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이나 링고
椎名林檎
시이나 링고는 일본 대중음악에서 좀처럼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싱어송라이터입니다. 1998년 「幸福論(행복론)」으로 데뷔했고, 록을 뼈대로 삼되 재즈와 옛 가요, 샹송, 관현악 편성까지 한 앨범 안에 아무렇지 않게 섞습니다. 곡을 쓰는 사람이라기보다 편곡과 무대 연출까지 함께 설계하는 총괄자에 가깝습니다.
목소리 쓰는 법이 특히 독특합니다. 같은 곡 안에서 속삭이듯 눌러 부르다가 갑자기 목을 긁어 내지르고, 옛 가요풍의 큰 비브라토를 걸었다가 곧바로 담백한 발성으로 돌아옵니다. 피아노와 기타를 직접 연주하고 무대에서 마이크 대신 확성기를 쓰기도 하는 등, 소리의 질감 자체를 연출 재료로 다룹니다. 관현악을 크게 동원한 편곡과 기타 한 대로 밀어붙이는 편곡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합니다.
가사에는 옛 가나 표기와 구자체 한자를 일부러 끌어다 쓰고, 사전을 즐겨 읽는다고 밝혔을 만큼 낱말을 고르는 데 공을 들입니다. 발음이 겹치는 말을 포개는 언어유희, 도쿄의 특정 지명과 골목을 무대로 세우는 방식도 그의 표시입니다. 데뷔 초의 「歌舞伎町の女王(가부키초의 여왕)」와 「丸の内サディスティック(마루노우치 새디스틱)」이 그런 지명 감각을 대표하고, 「本能(본능)」은 그를 널리 알린 곡입니다.
2003년에는 밴드 東京事変(도쿄지헨)을 꾸려 보컬을 맡았습니다. 혼자 이름을 걸 때는 편곡의 폭을 마음껏 넓히고, 밴드에서는 연주자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앞세우는 식으로 두 이름을 다르게 씁니다. 이 밴드는 2012년 활동을 마쳤다가 2020년 같은 편성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